[기고] 6.25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
[기고] 6.25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6.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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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와 동행"
박종화(평화통일연대 이사장)

6.25 한국전쟁 – 민족사적, 세계사적 “적폐청산”의 대상

 

6.25와 그 이전: 6.25 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상황적 근거는 “민족분단”이다. 북한이 공산화식 민족통일을 성취하려고 “남침”한 것이 6.25 전쟁의 직접적 원인이다. 민족분단의 당사자는 구조상 한반도를 일제 식민주의 지배에서 해방시키는 방식으로 한반도 “분할점령”을 감행한 미국과 소련이고, 여기에 민족내부의 분열도 한몫했다. 분할점령의 상황적 원인은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식민지배”요 일제가 공범인 제2차 세계대전이다.

 

6.25와 그 이후: 6.25 전쟁 이후 전개된 한반도 상황은 “민족분단의 고착화”와 그에 따른 남북한의 동시 유엔 가입, 남북한 간의 민족 내부의 평화적 공존이 아닌 “적대적 갈등과 대결”의 구도, 일종의 준전시 상태인 “휴전협정”과 그 후속조치인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유엔사”의 남한주둔과 “한미연합사” 가동, 일본의 식민잔재 처리를 두고 여전한 갈등(예: “위안부” 보상 등), 북한 핵 개발로 인한 세계적 안보구도의 위기 등이다.

6.25 전쟁 자체가 “적폐”의 핵심이고, 이 전쟁을 전후한 위에 언급한 각종 비극적 상황이 적폐의 내용물이며,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다. 또 이런 상황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우선은 우리들 민족구성원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직접 피해자들인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이산동포들”이다. 외형적 물리적 폐해의 청산과 극복도 중요하지만, 그 주인인 “상처받고 피해당한 민족구성원들”에 대한 실질적 위로와 이들의 정당한 삶의 여건 회복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분단 민족의 “통일”과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가 대안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는 당연히 “전쟁부재”이다. 그런 뜻에서 “휴전상태”는 부분적 평화라 할 수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 한반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명실상부한 평화체제가 보장된다면, 그것은 남과 북의 “국가적 통일 이전”이라도 기꺼이 이루어 내야 할 “평화공존”의 선물이다. 너 죽고 나 죽고의 전멸도 아니고, 너 살고 나 죽고의 패배주의도 아니고, 너 죽고 나 살고의 침략적 이기주의도 아니고, “너 살고 나 살고”의 공생의 삶이다. 여기에 바로 평화공존이 단순한 전쟁부재의 상황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들어난다.

평화공존은 적극적으로 남북의 백성이 함께 번영과 복지를 누리고, 자유의 삶을 영위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서로 동의하는 전제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공동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런 노력이 시작되면 “6.25 전쟁”이라는 적폐가 미래 희망을 향한 공감대를 중심으로 단계를 밟아 보다 쉽게 해소하고 극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민족상생에 앞장서는 “화해의 공동체”로 부름 받았음을 확신한다. 그 길로 나서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먼저 남북 간에 “평화공존”의 관계를 활성화시키는 일에 나서기를 바란다.

 한국교회가 민족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헌신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남북한 간의 평화체제만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당사국들과 공유하는 평화체제가 들어서야 비로소 견고해 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는 바로 동북아 평화와 직결된다. 분단극복과 통일이 남북한 당사자들만의 과제가 아니듯이, 남북의 평화체제 역시 동북아 공동안보와 평화체제와 맞물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바로 신앙공동체의 입장에서 한반도 평화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바탕으로 심는 일에 헌신하며, 이런 결단을 동북아 평화의 길에도 심도록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에 주어진 “평화선교”의 과제라 믿는다.

우리는 함께 합의하고 공동으로 취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실적으로 불변의 도식처럼 회자되고 있는 북한식의 “적화통일”도 남한식의 “흡수통일”도 전쟁의 방식이 아니고서는 실현불가능하다. 6.25 전쟁의 비극을 몸으로 체험한 우리는 미래의 전쟁은 공멸이지 일방의 승리나 공생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다. 통일의 목표와 목적도 평화이지만, 통일의 방식도 평화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평화통일이다. 또 평화를 단계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통일”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산물일 것임도 알고 있다. 이것이 통일과 평화의 상호연관성이다.

이제 우리 교회는 신앙 고백적 결단을 해야 한다.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가는 일이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일임을 고백하고 행동에 나서자. 그런 뜻에서 한국교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하나님의 “샬롬”의 선두주자로 부름 받고 보냄 받고 있음을 고백하조 실천하자. 말하자면 한반도에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평화”를 심고 가꾸는 일이다.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민족 사랑의 교회”이지만 “민족주의의 교회”는 아니며, 동시에 전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보편적 교회이지만 한반도가 배제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비역사적 교회도 아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에게 속해 있는” 영적 종말적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한반도에 몸답고 사는” 역사 현실적 동동체이다. 우리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요 18:36-38) 존재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전하고 실천하는 공동체, 곧 “하나님 나라의 화신”으로(주기도문) 부름 받고 한반도에 보냄 받은 평화의 공동체로 살아갈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와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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