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합동 부총회장 선거의 음모
[사설] 합동 부총회장 선거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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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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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103회 총회 임원 선거 장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103회 총회 임원 선거 장면.

 

권력이란 무엇인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눈이라고 한다. 사우론의 눈은 높은 탑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다. 권력은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고 인간을 포로 되게 한다. 또한 권력은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신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과 인간은 사우론의 눈에 꼼짝 못한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골룸과 인간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반지를 차지하려고 한다. 반지(권력)가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다. 페르세우스의 어머니는 제우스의 딸 다나에리다. 외할아버지에 의해 어머니와 아들은 추방된다. 다나에리의 아름다움이 폴리데크테스 왕에게 알려진다.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페리세우스를 제거하려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 고르곤 중 하나인 메두사를 죽이고 머리를 베어 오라는 과제를 준다.

 

폴리데크테스 왕은 페르세우스가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떤 생명체든 메두사를 똑바로 바라보면 돌로 변하기 때문이다. 신의 도움 없이 메두사를 이길 수 없기에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을 받아 황금방패와 날개 달린 신발을 얻는다. 메두사는 페르세우스가 들고 있는 황금방패에 자신을 보고 돌로 굳어지는 바람에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쉽게 벨 수 있었다.

 

권력은 언제나 밖으로 향한다. 사람을 얼어붙게 하고 돌로 변하게 한다. 그러나 권력도 약점은 있다. 황금방패에 비친 메두사는 자기 자신을 보았다. 적나라한 자기의 진실을 본 것이다. 권력자에게 자기 자신은 언제나 예외다. 그러나 자신이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 권력은 무너지게 된다.

 

대한민국 역사는 권력에 의한 선거 음모의 역사다. 제헌국회 의장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이 된다. 제헌국회는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이승만은 6.25 직전 제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이승만을 반대하는 자들이 국회의원에 대거 당선되자 간선제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1952년 일부 국회의원들을 간첩으로 구속하는 공포분위기를 만들고 기립투표라는 불법적 방법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통과시켜 제2대 대통령에 오르게 된다.

 

1954년 국회에서 대통령 3선 금지를 개정하기 위한 표결에서 정족수 1명이 모자라 부결된 3선금지 조항을 반올림으로 헌법을 개정한 초유의 사사오입사건이 일어난다. 게다가 민주당 후보 신익희가 갑작스럽게 죽으면서 19563대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1960년 제4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3.15부정선는 결국 4.19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이승만은 하와이로 망명하고 이기붕은 아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이 낳은 권력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멸망과 죽음 뿐이다.

 

박정희는 5.16 구테타로 제2공화국 내각책임제를 대통령 직선제로 바꾸고 민정당의 윤보선과 대결하여 제5대 대통령에 오른다. 그는 이승만이 했던 것처럼 대통령 연임금지조항을 삭제하고 3선 연임 개헌을 변칙 통과한 후 1972년 유신헌법을 만들어 간접선거로 독재정권을 이어간다. 자유 민주주의와 반공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이 북한의 폐쇄적 공산주의와 똑같은 체제가 된 것이다. 197910.26 사태로 박정희는 죽음으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간선제를 직선제로,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면서 인간의 욕망이 낳은 권력은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멸망과 죽음뿐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역사는 권력에 의한 선거 음모의 역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총회장이 되기 위한 부총회장의 선거는 부정과 음모로 가득했다는 일각의 지적이 일고 있다.

예컨대, 왕성교회 전도사였던 지강유철은 '복음과 상황'에서 양심선언을 하면서 합동교단의 부총회장 선거의 타락상을 적나라하게 진술했다. 그에 의하면, 이런 금권선거는 1997년 길자연 목사(83회 총회장)가 부총회장에 당선될 때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제85회 총회(김동권 목사)에서 제비뽑기가 결의되어 제86회 총회부터 직선제가 아닌 제비뽑기가 시작되었다. 총회장 자격은 ‘60세 이상, 목사장립 후 25년 경과된 자.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제도가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뀐 것처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자격도 60세 이상에서 목사장립 20년 또는 25년 이상 된 자로, 목사장립 20년 또는 25년 이상 된 자에서 만60세 이상인 자로 바뀌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제101회 총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 백남선 목사는 제11(총회임원 입후보자자격) 1항에 총회장 등록일까지 만57세 이상 된자로 선거법을 개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선거관리 규정을 보면 만60세나 목사 안수 20년이나 25년이 총회장 자격의 기준처럼 작용했다. 그런데 60세나 목사 장립 25년이 아닌 꼭 찝어서 만57세 이상 된 자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소강석 목사는 1962222일생으로 올해가 정확하게 만57세가 된다. 혹시 소강석 목사를 염두에 두고 한 건 아닐까?

 

제자들교회 담임목사, 본지 객원 논설위원
박춘명 박사(제자들교회 담임목사, 본지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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