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자 꼭 삭발 부탁드린다"며 당부
자유한국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단체 삭발식 등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나경원 대표도 삭발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게시된 지 하루 만인 3일 오후 4시 기준 48,128명의 동의했다. 참여자는 약 1초당 한 명씩 늘고 있다.
청원인은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의 삭발 안내문 관련 기사를 봤다"며 "20명의 여성 당원을 삭발식에 포함시킨다고 하는데, 우국충정(憂國衷情,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마음)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경원 대표님도 꼭 삭발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삭발만 해주신다면 이제부터 민주당을 버리고 내년 총선 4월15일에 무조건 나경원 대표님의 당을 지지하겠다"고 나경원 원내대표의 삭발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애국애민 즉 열도만 생각하는 나경원 대표님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다. 꼭 삭발 부탁드린다"며 당부했다.
앞서 김태흠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은 지난 2일 집단 삭발식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여성당원 20명 참석 독려"라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한 바 있다. 청원뿐만 아니라 칼럼니스트 황교익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단체 삭발식 관련하여 풍자하기도 했다. 황교익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의원 4명의 삭발 투쟁 기사를 공유하면서 "삭발투쟁은 대표 단 한 명이 나서서 하는 것이 가장 멋져 보인다"며 "대표성이 약한 여러 명이 하니까 투쟁의 결기는 안 보이고 측은함에 찌질함까지 느껴진다"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삭발식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삭발식은 원천무효로 하고 황교안과 나경원 둘 중에 한 분이 대표로 나서주는 것이 올바르다"며 "자유한국당 여러분,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서명 브리핑에서 "툭하면 개혁입법에 딴지 거는 자유한국당 행태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음에도 김태흠 의원 등 5명은 삭발식을 감행하고 황교안, 나경원 지도부는 거리투쟁에 나섰다"며 "지지층 결집에만 열 올리는 가출정치 그만하고 이제 그만 국회로 복귀하시라"고 쓴 소리 하기도 했다.